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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euzeresearch들뢰즈의 Cinema 연구 국내외 동향국내에서는 들뢰즈의 영화이론 혹은 이미지론에 관한 연구가 서서히 성장하고 있는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주제들로 이루어진 관련 논문들이 점차 발표되고 있고, 영화 관련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논자들의 저작물이 하나 둘 씩 발행되고 있으며, 해외 저작물들의 번역 역시 하나 둘 씩 출간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주로 철학과 문학 그리고 사회학 분야에 관심이 집중되었던 들뢰즈 연구나 소개가 새로운 매체와 새로운 사유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가령, 학위논문의 경우엔 들뢰즈의 이미지론 혹은 영화론을 직접 다루는 연구가 10여건 안팎으로 발견되고 있으며, 연구자의 해당분야의 이론적 근거로 다루는 연구가 20건 이내로 발견된다. 학술지 또는 잡지 등에 발행된 논문의 경우 역시 영화 이미지론을 직접 다루는 연구와 간접적으로 다루는 연구가 학위 논문의 경우와 그 비율이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저서의 경우도 약 5~10건 이내로 발견되지만, 이 또한 들뢰즈의 영화 이미지론을 직접 다루는 저서는 한 두 명의 연구자 외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구의 동향은 대체로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들뢰즈의 방대한 이미지론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연구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하겠다. 그들 연구는 대체로 특정 주제나 전공분야(특히 영상, 예술, 문학, 건축, 광고, 디자인 등)를 중심으로 하여 해당 연구자 자신의 관심사를 설명하거나 논지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들뢰즈의 특정 개념들을 전용하는 방식의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불가피하게 들뢰즈의 이미지론에서 잘 알려진 몇 가지 주요 이슈 혹은 특정 개념들(특히 “운동-이미지”나 “시간-이미지” 등)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심도 있는 담론이 형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들뢰즈의 이미지론 연구에는 개념들의 열거만 있고, 그 개념들이 실제 이미지들을 통해 어떻게 구체적으로 분화하는지, 그리고 이미지들의 현실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정치적 함의 등에 대한 해설이나 연구는 쉽게 찾아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 개념을 파악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 되는 이러한 추세는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들뢰즈의 이미지론을 이해하는 과정에 있는 연구의 성장 초기 혹은 태동기라는 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 물론 해외의 경우엔 매체와 예술 분야의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들뢰즈의 이미지론이 재해석되고 있으며, 특히 철학과 미디어 및 비평 등의 학제간 연계 연구가 적잖이 발견된다. 가령, 그 주제들은 이미지와 철학, 이미지와 매체, 디지털 문화와 이미지, 영화와 사회, 나아가 영화와 도덕철학 등에 걸쳐 있다. 앞으로 국내의 연구가 이들 해외 연구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수용을 통해 보다 다양해지고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중요한 것은 아마도 번역 작업의 강화가 될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해외 저서를 국내에서 번역한 저작물들이 몇 가지 눈에 띠는데, 가령, 플렉스만(Gregory Flaxman)의 뇌는 스크린이다: 들뢰즈와 영화철학(이소, 2003), 라꼬뜨(Suzanne Heme de Lacotte)의 『들뢰즈: 철학과 영화: 운동-이미지에서 시간-이미지로의 이행』(열화당, 2004), 콜브록(Claire Colebrook)의 『이미지와 생명, 들뢰즈의 예술철학: 시네마, 예술, 정치학』(그린비, 2008), 보그(Ronald Bogue)의 『들뢰즈와 시네마』(동문선, 2006), 그리고 로도윅(David Norman Rodowick)의 『(질 들뢰즈의) 시간기계』(그린비, 2005)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이 들뢰즈에 관하여 정평이 나 있는 비평가이자 해설자들로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필자 역시 들뢰즈의 잠재성 이론과 매체이론을 활용하여 독특한 미디어 예술 이론을 전개한 브라이언 마쑤미(Brian Massumi)의 저작 Parables For The Virtual: Movement, Affect, Sensation을 번역하였으며, 들뢰즈의 영화이론에 관한 해설서를 집필중이다. 국내의 연구가 개념의 전개와 소개에 머물고 있는 또 한 가지 현실적 이유 중 하나는 들뢰즈 영화 이미지론에서 다루어야 할 영화 및 영상 이미지들을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들뢰즈가 언급하는 이미지 자료들은 대부분이 영화사 초창기 시대의 것이 많으며, 디지털화되기 이전의 필름 시대에 만들어진 작품들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입수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이미지 존재론이 변용론적 논의로 확장되기 어려운 현실적 이유이기도 하다. 기존의 연구들이 영화 실천론적 접근(영상 미디어 분야의 관심사)이 주를 이루거나, 이미지의 존재론적 논의(운동-이미지와 사유-이미지의 개념을 위시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이미지 존재가 어떻게 분화되어 나아가는지, 따라서 이미지 자료와 작품들의 예시를 통해 이미지의 변용론을 전개함으로써 이미지와 미디어의 윤리적·정치적 역량의 가능성을 밝혀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개념의 이해와 분석 혹은 해석의 수준을 넘어 미디어 독해의 비평적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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