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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N. Volosinov의 Marxism and The Philosophy of Language. trans. Ladislav Matejka & I. R. Titunik. Cambridge, Massachusetts, London, England: Harvard University Press, 1986에서 발췌)

Chapter 3. Indirect Discourse, Direct Discourse, and Their Modifications

틀과 변용; 문법과 문체론. 러시아 말에서의 보고 발화(speech reporting)의 일반적 성격. 간접화법의 패턴. 간접화법의 지시-분석적(referential-analytical) 변용. 간접화법의 인상주의적(impressionistic) 변용. 직접화법의 패턴. 직접화법 조절. 직접화법 상술. 예상된, 흐트러진(disseminated), 감추어진 직접화법. 발화 방해 현상. 수사적 질문과 감탄. 대체된 직접화법. 반-직접 화법.

(1) 다이나미즘
위와 같은 지시문들: 발화자와 다른 사람의 발화 사이에 상호작용하는 다이내미즘의 특징 ⇒ 다이내미즘은 보고된 발화의 틀과 그 변용 속에서 언어적 표현을 찾는다.

(2) 틀과 변용
틀과 변용의 간단한 특징: 틀과 변용의 관계는 리듬의 실제(실제적 리듬)와 운율의 추상(추상적 운율)의 관계와 같다 ⇒ 틀은 반드시 특정한 변용의 형식에 의해 완성됨 ⇒ 변용 내에서의 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발화의 습관을 결정 . . . 나중에 규칙적인 통사적 틀의 언어 형성체가 만들어짐 ⇒ 변용의 위치는 문법과 문체론 사이의 경계 위에 있다 ⇒ 시간이 지나서 논쟁이 일어남: 주어진 특정 발화의 형태는 틀인가? 아니면 변용인가? 문법의 문제인가? 아니면 스타일의 문제인가? 예를 들면, 프랑스와 독일어에서의 반-직접 화법(quasi-direct discourse)의 경우가 그것 ⇒ Bally가 한편에 있고, Kalepky와 Lorck가 다른 한편에 있다 ⇒ Bally는 반-직접 화법을 합법적인 통사 패턴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순한 스타일상의 변용에 불과하다고 봄 ⇒ 이와 유사한 문제가 프랑스어의 반-간접 화법에도 적용됨 ⇒ 우리가 보기에 문법과 스타일, 문법적 틀과 문체상의 변용 사이에 있는 명확한 구분을 하는 것은 방법론적으로 무용하며 불가능함 ⇒ 이 경계는 언제나 유동적, 이것이 언어의 존재론적 양식 . . . 어떤 형식에서는 문법화되는 경향이 있고, 동시에 비 문법화되는 경향이 있다 . . . 이러한 모호함이 또한 언어학자들의 관심사

(3) 러시아어에서의 간접화법의 불완전함
러시아어에서 흔히 보고발화(reporting speech)의 통사적 패턴은 잘 발달하지 않음 . . . 반-직접 화법을 제외하고, 러시아어는 두 패턴이 있다: 직접 화법과 간접 화법. ⇒ 그러나 이 둘은 분명치는 않음 ⇒ 간접화법이라고 할 만한 것은 좀 약하고, 구어체에서는 주로 직접화법과 결합해서 쓰인다.(주: 다른 많은 언어에서 간접화법은 시제의 특수한 용례, 법, 접속사, 인칭 형식에 있어 직접화법과 분명한 통사적 차이가 있다. . . 그러나 러시아어에서는 그렇지 않음 . . . 왜냐하면 간접화법이 직접화법과 결합하기 때문. . . 예로, Gogol의 Revizor[The Inspector General]에서 Osip은 이렇게 말한다: “The innkeeper said that I won't give you anything to eat until you pay for what you've had.(Peskovskij, Russian Syntax(3rd ed), p. 553, whith Peskovskij의 강조포함해서 발췌)

(4) 이성주의, 합리주의 시기를 거치지 않아 간접화법이 발달하지 못한 러시아어
시제일치(consecutio temporum)와 가정법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러시아어의 간접 화법은 그 고유한 특징을 잃어버린다. 따라서 특정한 변용이 발달하는 것을 정의할 토대가 없음. {+결국, 러시아어에서 직접화법의 무제한적인 선호(the unqualified primacy of direct discourse)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어의 역사는 데카르트적인, 합리주의적인 시기, 즉 이 시기동안에는 객관적인 ‘authorial context', 자기-신뢰적인 이성의 힘 등으로 보고된 발화의 지시적 구조를 분석하고 분절했으며, 간접 발화를 위한 복잡하고도 놀라운 장치들을 창조했던 시기를 거치지 않았다}+..《즉, 이성주의 시기는 객관적 ‘저자의 문맥’, 이성의 자기-확신에 의해, 발화된 말의 지시구조를 엄격히 분리하고, 복잡한 절차를 통해 간접화법 장치를 창조한다. 그런데 러시아어는 이러한 이성주의 시기를 겪지 못함. 왜일까? 아마도 산업화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러시아는 산업화 단계를 모름. 중세적 단계에서 바로 사회주의적 단계로 . . => 이러한 러시아어는 그림스타일에 적절. . 즉, 분석적이기 보다는 도상적이고, 서사적인 방식의 언어에 적합?》

(5) 러시아어는 그림 스타일에 적절하다
러시아 언어의 이 모든 특징은 발화(speech reporting)의 그림 스타일(pictorial style)에 더 선호하는 경향을 띤다 . . . 보고 발화와 보고된 발화(reporting and reported speech)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 상호침투가 일종의 규칙인 셈 《즉 화자가 직접 보고하는 발화(가령, that절이 있는 문장에서의 주절을 포함한 전체)와 화자에 의해 보고되고 있는 다른 화자의 발화(가령, that절 안의 발화?) 다시 말해, 간접화법에서는 두 개의 발화가 있는 셈이다. 하나는 화자의 발화이고, 또 하나는 보고되고 있는 화자의 발.》. . . This is a circumstance connected with the negligible role(in the history of the Russian literary language) played by rhetoric, with its clear-cut linear style of handling utterances to be reported and its wholesale, but distinct and single-minded, intonation.

(6) 간접화법의 특징 및 패턴
간접화법의 특징(러시아에서 형성된): 러시아어에서는 간접화법의 형식이 미발달되었다고 말하면서 페쉬코프스키(Peskovskij)는 다음과 같은 선언을 한다(주: Ibid., p.554. [페쉬코프스키는 이 예로 Ivan Krylov의 The Ass and the Nightingale에서 뽑았다. 이 우화에서, 당나귀는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듣고, 이렇게 말한다: ”Not bad! No kidding, it's nice listening to you sing. But what a shame you don't know our Rooster! You could sharpen up your singing quite a bit if you'd take some lessons from him."페쉬코프스키는 여기서 단순히 기계적인 번역을 하여 간접화법으로 옮겨 놓았다. 그래서 어색한 결과를 낳았다; 더구나, 가능하지도 않은 번역이다. 영어번역은 이러한 결과를 보여주고자 했다―번역자 주])

“러시아 언어가 본성적으로 간접화법과는 어울리지 않는데, 직접화법을 간접화법으로 옮겨보면 알 수 있다. 예로: The Ass, bowing his head to the ground, says to the Nightingale that not bad, that no kidding, it's nice listening to him sing, but that what a shame he doesn't know their Rooster, that he could sharpen up his singing quite a bit, if he'd take some lessons from him. . . .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다고 해서, 문체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인가? 직접화법을 간접화법으로 옮기면 문법상의 의미는 전달될지 모르지만, 스타일상의 완전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 . .

(7) 틀과 변용의 협착
페쉬코프스키는 전형적인 문법학자의 오류를 범했다. 그의 기계적이고 순전히 문법적인 방식은 보고된 발화를 완전히 다른 패턴으로 옮겼는데, 스타일상의 재조립은 적절치 않았던 것 . . . 이것은 실제적인 언어로부터 너무 멀리 나아간 것 . . . 언어의 패턴들은 발화된 말에 대한 능동적인 수용을 포함하는 특정한 경향을 표현한다. 각 패턴은 메시지를 그 자신의 창조적인 스타일로 다루며, 그 패턴 자신만의 고유한 방향을 따르게 되어 있다. If, at some given stage in its development, a language habitually perceives another's utterance as a compact, indivisible, fixed, impenetrable whole, then that language will command no other pattern than that of primitive, inert direct discourse(the monumental style). It is exactly this conception of the immutability of an utterance and the absolute literalness of its transmission that Peskovskij asserts in his experiment《틀과 변용의 협착이 일어나면, 어떠한 다른 틀로도 전환하기 힘들다. 그것은 아마도, 틀과 변용의 협착에는 화자의 주관적 이미지가 개입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둘을 붙여 버리는 아교처럼》; 그러나 동시에 그는 간접발화 패턴을 적용하려고 노력, . .. 결국 그의 실험은 러시아 언어가 본성상 보고된 간접발화에 맞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음, . . . 반대로, 패턴상의 발달이 아무리 덜 되었어도, 러시아어의 간접발화는 그 자신의 본질, 즉 모든 직접화법이 문자상의 번역으로 대체될 수 없다는 점만을 증명한 셈이다.

(8) 간접화법: 발화된 말의 분석적 전달
. . . 그의 실험은 간접화법의 언어학적 본질을 이해하는데 실패 . . . 간접화법의 본질은 발화된 말의 분석적 전달에 있다(That essence consists in the analytical transmission of someone's speech). An analysis simultaneous with and inseparable from transmission constitutes the obligatory hallmark of all modifications of indirect discourse whatever. They may differ only with respect to the degree and direction of the analysis.

*(9) 직접화법은 간접화법이 되면서 모든 감정-촉발적 양상이 중화된다.
간접화법의 분석적 경향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 의해 증명됨 ⇒ 모든 발화의 감정-촉발적(emotive-affective) 양상은, 그 내용이 아니라 메시지의 형식에 따라 표현되는 한, 손상되지 않은 채로 온전히 간접화법으로 이행되지 않는다는 점 ⇒ 그들은 형식에서 내용으로 번역된다. and only in that shape do they enter into the construction of indirect discourse, or are shifted to the main clause as a commentary modifying the verbum dicendi.《직접화법의 질적 느낌이 지시문의 분석적 설명으로 전환되어 버렸기 때문에, 형태 뿐 아니라 질료상의 변화가 일어남》 ⇒ 따라서 직접발화인 “Well done! What an achievement!"는 간접화법인 ”He said that well done and what an achievement."로 될 수가 없고, 대신에, “He said that that had been done very well and was a real achievement." 나 ”He said, delightedly, that that had been done well and was a real achievement"로 되어야 한다. 《여기서 delightedly를 보면, 질적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일부러 부사나 형용사로 명시하여 분석적인 전달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직접화법이 간접화법으로 되면, 직접적 내용이 중화되어 주절의 형식적 분석으로 전환되고, 내용의 구체성은 간접화법의 주절에 의존하게 된다》 ⇒ 《직접화법에서만 가능한 축약적, 암시적, 감정상태의 표현은 간접화법에서는 모두 설명되고 채워져야 한다즉 시적이고 서사적인 표현이 분석적, 지시적 표현으로 전환된 것임》 ⇒ 따라서 위에서 예를 든 당나귀의 말 중에: “Not bad!"는 페쉬코프스키의 기계적 번역인 ”He says that not bad . . ."라는 간접화법으로는 될 수 없다. 대신에 “He says that it was not bad . . . " 혹은 ”He says that the nightingale sang not badly"로 해야 하는 것 . . . “no kidding"의 경우도 ”What a shame you don't know. . ."가 아니라, “but that what a shame he doesn't know. . ."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10) 간접화법의 기계적 전환 불가능성: 구성적-어형적 수단의 형식적 변형, 표현적 측면의 변형
직접화법에서 간접화법으로의 기계적 전환의 불가능성은 또한 보고되고 있는 원래 발화자가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구성적(compositional) 혹은 구성적-어형적(compositional-inflectional) 수단의 원래 형식에도 적용된다. 따라서 의문이나 선언, 감탄과 같은 말의 구성적 어형적인 특이성은 간접화법에서는 사라져버리고, 그 발화의 동일함은 순전히 내용에만 의존하게 된다.《내용상의 전환이 불가능한 것은 또한 형식상의 전환역시 불가능 ⇒ 즉 형식이 바뀌면 내용도 바뀜 ⇒ 감탄, 의문, 선언 등은 형식적 전환이 안됨 ⇒ 이런 말들은 형식이 바뀌면 말의 내용에만 의존하게 되어, 형식적, 표현적 측면이 제거되어버림. 말은 내용적인 측면도 잇지만, 표현적인 측면도 있으므로, 간접화법으로의 전환은 표현층위를 없앤 것이다》 ⇒ 간접화법은 메시지를 분리시켜 버린다 ⇒ 간접화법은 직접화법을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새로운 다른 요소들로 전환, 그래서 하나의 패턴을 다른 패턴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측면으로 만들어버림; That is what makes a mechanical, literal transposition of utterances from other patterns into indirect discourse impossible. It is possible only in instances in which the direct utterance itself was somewhat analytically constructed―insofar as direct discourse will tolerate such analysis. 분석은 간접화법의 핵심이며 본질이다.

(11) 선언문, 실행문은 catchy term으로서, 간접화법으로 전달하면 변질된다.
《선언문, 실행문은 분석적 간접화법과는 맞지 않음 ⇒ 일종의 채색된 문장, 양식이다 = 즉 catchy terms ⇒ 이를 간접화법으로 전달하려면, 다른 어조와 억양을 쓰거나, 인용부호 등을 붙여서 말해야 한다.》

(12) 간접화법의 분석적 지시기능의 두 방향: 지시적 의미 / 화자의 스타일
간접화법의 구성에 포함된 분석적 지시기능은 두 가지 방향을 갖는다. 좀 더 정확히는 근본적으로 다른 두 가지 대상을 가지고 있다 ⇒ 하나의 발화문은 화자의 어떤 특정한 관념화된 위치로서 수용될 것이다《즉, 듣는 이가 직접 보는 것이 아님》 ⇒ 그 경우, 정확히 지시되고 있는 짜임새(그 화자가 말했던 것)는 간접화법을 구성하는 가운데 매개자에 의해 분석적으로 전달되는 것《즉, 화자가 말하는 내용의 실제의 지시적 구성요소들은 간접화법에 의해 분석적으로 전달됨》 ⇒ 따라서 우리가 사용했던 그 예에서, 당나귀가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평가했던 지시적 의미를 정확히 번역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하나의 발화는 그 지시대상을 특징짓는 것으로서만이 아니라 심지어는 그 화자 자신―그의 발하는 방식(개인으로서, 혹은 유형으로서, 혹은 그 둘 다)을 특징짓는 표현으로 수용되고, 분석적으로 전달 된다; 또 그의 마음상태는 내용 속에서 뿐 아니라 그의 발화형식(disconnectedness, pauses between words, expressive intonation, and the like)속에서 표현되는 것이다; 또 그 자신 등등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표현하거나 그 능력의 결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 《간접화법의 분석기능의 두 방향: ① 지시적 의미의 정확한 전달. ② 화자의 상태, 능력, 양식을 표현. ⇒ 즉 한편에는 분석에 의존하면서, 한편에는 스타일에 의존하고 있음(지시적분석/문체론적분석)》 ⇒ 이 같은 간접화법의 전달에 의한 분석의 두 대상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1) (직접발화의)의미는 그 구성소, 관념, 지시단위 등으로 해부되는 반면에, (2) 그 발화 자체는 말의 결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문체의 가닥들로 파편화된다. ⇒ 이 두 번째 경향은, 논리적인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 스타일의 기술적 언어적 분석에 도달할 것이다《예를 들면, 부사나 형용사등으로 보고된 발화(직접발화)의 어조나 색조를 설명하게 될 것이다》 ⇒ 그러나 문체의 분석과 동시에, 발화문의 지시적 분석도 간접발화에서 나타난다, with a resulting dissection of the referential meaning and of its implementation by the verbal envelope.

(13) 간접화법이 직접발화를 변용시키는 두 가지 방법: 대상-분석적 변용, 결-분석적 변용
《간접화법이 직접발화를 변용하는 두 가지 방법: (1) 대상-분석적 변용(referent-analyzing modification). (2) 결-분석적 변용(texture-analyzing modification). ⇒ 대상-분석적 변용은 하나의 발화를 순전히 주제의 수준에서 수용하며, 단순히 그 발화 안에 있는 무엇이든지 주제의 의미가 없는 상태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주제의 의미를 갖는 이 형식적 말의 구성의 측면은―이것은 화자의 관념적 위치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다―이 변형에 의해 발화내용은 주제상으로 전이되거나 저자의 입장에서 특징짓는 저자의 문맥으로 편입된다.《즉, 보고된 발화의 원래의 상태가 아니라, 보고하는 사람의 관념화에 의해 요약되고 주제화되는 것이다》

(14) 대상-분석적 변용은 의미의 관점에서 타인의 발화를 주제화하여 탈개성화한다.
대상-분석적 변용은 간접발화로 하여금 왜곡과 논평의 경향을 갖도록 기회를 제공 . . . 동시에 보고발화와 보고된 발화의 첨예한 분리를 유지《재구성된 말이므로, 인용자의 말과 보고된 말 사이에는 뚜렷한 구별이 생긴다》. 그래서 간접발화는 보고문에 있어 선형적 스타일의 좋은 수단이 된다. 그것은 분명히 다른 사람의 발화를 주제화하는 경향이 있고, 따라서 구성적 차원보다는 의미의 차원(우리는 이미 한 메시지 안에서의 표현상의 구성이 의미상으로 번역될 수 있음을 보았다)에서 그 발화의 응집력과 자율성을 유지한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오로지 보고된 발화의 중화(탈개성화 depersonalization)를 치르고서야만 획득될 수 있다.

(15) 대상-분석 변용은 저자의 맥락 안에서 이성적, 독단적 사용
대상-분석 변용은 주로 저자의 맥락(authorial context) 안에서 이성적이거나 독단적인 방식으로 사용 . . . 주로 관념화에 집중 . . . 저자는 자신의 단어들로 그 자신이 특정하게 관념화된 위치에 서게 됨 . . . Where this does not hold true, where either the author's language is itself colorful and particularized or where the conduct of speech is directly handed over to some narrator of the appropriate type, this modification will have only a very secondary and occasional significance(as it does, for instance, in Gogol', Dostoevskij, and others).《번역본: 이와 반대로 인용자의 언어 그 자체가 색채가 강하거나 특수화되어지거나 혹은 적절한 유형의 서술자가 직접 언어 행위를 담당한 경우에는 이 변형은 단지 부차적이고 우연적인 의의 밖에는 갖지 못한다(예를 들어, 고골리, 도스토예프스키 그리고 그 외의 작가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

(16)
결국 이 변용은 러시아어에서는 매우 약하게 발전 . . . 이 발화는 주로 담론이나 웅변적인(rhetorical) 맥락에서 발견(예로, 과학적, 철학적, 정치적 . . ), 여기서 저자는 주로 설명하고, 비교하고 다른 사람의 견해를 논의되고 있는 주제에 따라 특정한 관점을 조망하는 문제를 다룸 . . . 예술적 말에서는 드물다. 자신의 관념적 목적이나 관념의 무게를 전달하고자하는 저자(투루게네프나, 특히 톨스토이)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방식 . . . 그러나 이 경우에도, 프랑스어나 독일어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병형의 풍부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17)
결-분석 변용의 경우, 간접담론을 만들 때 표현으로 간주된 메시지의 주관적이고 문체론적인 것을 특징짓는 말이나 어투이다 ⇒ 이러한 말이나 어투들 속에서 특이성(specificity)과 주관성과 전형성이 분명히 느껴진다 ⇒ 그 예:

”About the deceased, Grigorij remarded, making the sign of the cross, that he was a good hand at a thing or two, but was thick-headed and ‘’scourged by his sickness, and a disbeliever to boot, and that it was Fedor Pavlovic and the eldest son who had taught him his disbelief [Dostoevskij, The Brothers Karamazov''; italics added]
The same thing happened with the Poles: they appeared with a show of pride and independence. They loudly testified that, in the first place, they were both "in the service of the Crown" and that "Pan Mitja“ had offered to buy their honor for 3000, and that they themselves had seen large sums of money in his hands(ibids.).
Krasotkin proudly parried the accusation, giving to understand that it would indeed have been shameful "in our day and age" to play make-believe with this contemporaries, other 13 year-olds, but that he did it for the "chubbies" because he was fond of them, and no one had any business calling him to account for his feelings(ibid.).
He found Nastas'ja Filippovna in a state similar to utter derangement: she continually cried out, trembled, shouted that Rogozin was hidden in the garden, in their very house, that she had just seen him, that he would murder her . . . cut her throat! [Dostoevskij, The Idiot. 여기서 간접-담론 구성은 원래 메시지의 표현적인 어조(intonation)를 유지하고 있다. Italics added]"

관찰 가능한 그들만의 특이함으로 간접담론에 참여하고 있는(특히 인용부호가 있는 경우) 이 단어들과 표현들은, 형식주의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이상하게 만들어졌고”, 저자의 요구에 맞는 정확한 지시문이 되기에는 이상하다: 이 단어와 표현들은 구체성(particularized)을 띠고 있으며, 그 채색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저자가 갖는 태도(아이러니, 유머 등)의 점진적인 변화를 도모하도록 만들어졌다.

(18)
간접담론과 직접담론은 실제로는 동일한 기능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변용에서 이 둘이 손상되지 않은 채 전환된다고 보아서는 안 됨 . . . 직접담론이 간접담론으로 될 때, 발화의 주체성은 더욱 고조된 정의를 획득하고 발화자의 요구에 맞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Try as he might to be evasive, nevertheless, Trifon Borisovi, once the peasants had been interrogated about the thousand ruble note, made his confession, adding only that right then and there he had scrupulously returned and remitted everything to Dmitrij Fedorovi "out of the strictest sense of honor," and that "only, you see, the gentleman himself, having been at the time dead drunk, cannot recall it" [Dostoevskij, The Brothers Karamazov; italics added]
Though filled with the profoundest respect for the memory of his ex-master, he nevertheless, among other things, declared that he had been negligent toward Mitja and had "brought the children up wrong. The little child without me would have been eaten alive by lice," he added, recounting episodes from Mitja's earliest years [ibid.; italics added].

이 경우, 직접 담론은 간접담론에 의해 마련되고, 마치 그 안에 이미 그런 자질이 있는 것처럼 절취된다―마치 로뎅의 조각처럼, 형상은 돌에서부터 오로지 부분적으로만 나타난다―직접담론을 그림처럼 다루는 변조는 수도 없이 많다.<<조각은 돌이나 다른 재료를 물리적 변화만으로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로뎅의 조각은 따라서 그냥 돌이 아니라, 질료적 변용이다. 마찬가지로 직접담론을 간접담론으로 변용하는 것은 인용문을 통해 그 직접담론을 그대로 옮긴다해도, 거기에는 질적인 변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19)
이것이 바로 간접 담론 구성에 있어 결-분석 변용의 본질이다. 그것은 보고된 발화를 (간접화법으로) 옮겨 놓음으로써 매우 최초의(original) 그림 효과를 창조한다. 직접 화법을 간접 화법으로 바꾸는 행위는 다른 사람이 말하는 발화체를 상당부분 개별화하는 언어적 의식의 현존과 발화된 것과 그 지식적 의미를 구별하여 지각하는 능력을 전제한다(It is a modification that presupposes the presence in the linguistic consciousness of a high degree of individualization of other speakers' utterances and an ability to perceive differentially the verbal envelope of an utterance and its referential meaning.). 어느 것도 타자의 발화체를 독재적으로 수용하거나 이성주의적 형식으로 수용하지는 않는다. 하나의 스타일상의 장치로서, 그것은 오로지 비판적이고 사실주의적인 개인주의의 토대 위에 있는 언어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반면에 지식-분석 변용은 이성주의적 개인화의 특징을 갖는다.《결-분석변용: 비판적, 사실주의적인 개인주의, 그림효과 . . . / 지식-분석 변용: 이성주의적 개인주의》. 러시아 문학언어의 역사에서, 후자는 시기는 존재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이는 러시아에서 결-분석 변용이 지식-분석 변용에 비해 압도적으로 지배적임을 설명해 준다. 그리고 러시아 언어에서 시제일치('consecutio temporum)가 부족했다는 점이 결-분석 변용의 발전에 상당부분 기여를 했다.

(20)
직접 담론을 간접담론으로 변형시키는 두 형태 모두 패턴의 분석적인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보고된 발화자의 말과 화자의 개인성에 있어 서로 다른 언어학적 개념이 표현되고 있다. (1) 첫 번째 변용에서(지시-분석변용), the speaker's individuality is a factor only as it occupies some specific ideational position(epistemological, ethical, existential, or behavioral), and beyond that position(which is transmitted in strictly referential terms) it has no existence for the reporter. There is no wherewithal here for the speaker's individuality to congeal into an image.《지시-분석 변용: 관념화, 보고기능 ⇒ 이미지가 되기 힘들다(구체성이 결여?)》 (2) 두 번째 변용(결-분석변용)은 그 반대, in which the speaker's individuality is presented as subjective manner(individual or typological), as manner of thinking and speaking, involving the author's evaluation of that manner as well. Here the speaker's individuality congeals to the point of forming an image.《결-분석변용: 주관적 양식이며 가치평가가 개입되며 이미지화 즉 구체화》.

(21)
러시아어 간접담론의 변용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 번째 변용 . . . 주로 한 인물의 내적 발화, 생각 그리고 경험들을 보고하는데 사용 . . 자유롭게 보고되는 발화 . . 생략법을 써서 변용할 내용의 주제와 지배적 어조를 강조하기도 . . . 따라서 이를 인상주의적 변용(impressionistic modification)이라고 부름 . . 화자의 억양(authorial intonation)은 쉽고 자유롭게 유동적 구조를 갖는다 . . . Puskin의 Bronze Horseman에서 고전적인 예가 있다.

What were the thoughts he pondered then? That he was poor; that he perforce must labor to achieve respect, security; that God just might have granted him more brains and money. That goodness knows, there are those idle lucky dogs with little brains, those loungers, for whom life is just a lark! That he had been in service in all two years; his thoughts remarked as well that the weather wasn't calming down; that the river kept on rising; that the bridges over the Neva were all most likely up and that he would be two days or three cut off from his Parasa. Thus went his pondering[italics added]. 《That 이하에서, 혹은 이탤릭 부분에서 인물의 생각을 보고하고 있다.》

이 예를 보면, 인상주의적 변용을 통한 간접담론은 지식-분석변용과 결-분석 변용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저런 예를 보면, a referential analysis has quite definitely taken place. Certain words and locutions have clearly originated from the mind of the hero, Evgenij(though no emphasis is put on their specificity). 대부분 여기서는 저자의 아이러니나, 강조, his hand in ordering 과 제재(material)의 생략을 이루고 있다.

(22) 직접담론의 패턴
133쪽 마지막 문단부터 . . .

이하 다른 주제들 . . . 140쪽까지 요약 정리할 것

Chapter 4 Quasi-Direct Discourse in French, German, and Russian

의사직접화법(uneigentliche direkte Rede, quasi-direct discourse)을 발화전달 방법으로 지적한 사람들

(1) 토블러(Tobler)
그는 의사직접화법을 “직접화법과 간접화법의 독특한 혼합(mixture)"으로 정의. 직접화법의 어조와 어순, 그리고 간접화법의 시제와 인칭이 결합한 것이라고. ⇒ 그러나 특성들을 표면적으로 비교하고 기술한다는 측면에서만 이 설명이 타당하다. ⇒ 그러나 발생론적 설명이 아님. “의사직접 화법은 두 가지 화법을 단순히 기계적으로 혼합시키거나 산술적으로 결합시키는 것이 아니라, 타자의 발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완전히 새롭고 적극적인 경향이며, 인용자의 말과 타자의 말 사이의 상호관계의 역동성이 움직이는 특정한 방향이기 때문이다.”(국문번역본, 245) 토블러는 추상적 정형들의 특성만을 기록했던 것이다. ⇒ 이 발화형태가 출현하는 과정에 대한 토블러의 설명도 적절치 않다. “화자가 타자의 발화를 발음했던 과거 그대로 인용하면서, 원래의 발화가 현재시제였지만 이를 반과거(imperfect)로 바꾸어, 화자의 말이 과거의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고, 인칭, 대명사 등을 변경해서 그 바로하가 화자 자신의 것으로 오인 받지 않도록 한다.”고 적는다. ⇒ 그러나 화자가 이렇게 계획적으로 미리 준비하고 계획해서 의사직접화법을 썼다면 그 이유(동기)는 무엇인가? ⇒ 왜냐면, 굳이 의사직접화법을 쓰지 않고도 직접화법을 써서 전달했다면 더 직접적이었을 것이고, 타자의 발화가 과거의 것이라는 점, 화자가 아닌 원래의 발화자의 말임을 드러내기에도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반과거, 3인칭이 문제라면, 그 역시 간접화법을 썼다면 더 효율적이었을 텐데, 왜 이 복잡한 의사직접화법을 썼는가를 토블러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토블러는 “의사직접화법을 이루고 있는 타자의 말과 인용자의 말 사이의 전적으로 새로운 상호관계”라는 기본을 설명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언어의 새로운 형태의 형성을 설명하려면, 언어의 사회경제적 조건들을 알아보아야 한다. 화자의 동기와 의도는 “현재의 문법적인 가능성들에 의해 허용된 한계 내에서만”, “그가 속한 집단 속에서 지배적인 사회 언어적 상호관계의 조건들의 범위 내에서만”, “주어진 것들로서”, 화자의 언어적 시야가 한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볼로쉬노프가 예시하고 있는 의사직접화법의 예들은 대개 문학작품에서 인용한 것들이 아닌가? 작가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일을 모색하고, 기존의 틀을 벗어나 변용을 만들어내려는 사람들이 아닌가? 사회경제적 조건들 속에서, 주어진 시야 내에서만 이러한 발화형태를 사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 능동적이고, 역동적(dynamics)인 것이라는 그의 주장 또한 무화되는 것이 아닌가?》 ⇒ 정형화된 형태들을 분석, 혼합, 결합시켜도 새로운 전형이 만들어지지는 않으며, 사회 언어적 상호관계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창조하지도 못할 것이다.

화자의 주관적인 의도가 창조적인 성격을 지닐 수 있는 경우는 그것이 화자들의 사회언어적 상호관계 속에서 형성중인, 즉 생성중인 경향들과 일치할 때뿐이다. . . . 어떤 변화, 어떤 이행이 사회언어적 상호관계 내부에서 발생하고, 발화들의 상호지향 속에서 타자의 말들에 대해 본질적으로 새롭게 인식하는 방식이 만들어져야 그것이 의사직접화법이라는 형태로 표현되고 구성되는 것이다.”(같은 책 247)

그러나 이것이 납득이 되지 않음. 볼로쉬노프가 말하는 역동성이란 그렇다면, 사회 경제적 언어적 상호관계인데, 이것은 외적인 역동성이 아닌가? 이것은 언어 사용자와 사회와의 외적 상관관계에서 발생하는 역동성일 뿐이지, 내적 역동성은 설명하지 않고 있다. 토블러가 말하는 설명은 내적인 형성과정을 기술한 것에 불과하다. 여기에 사회언어적 관계에서의 역동성을 언급하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들뢰즈는 Cinema1에서 지각-이미지의 반주관성을 언급하면서, 이와 관련 있는 말을 하고 있는데, 그는 반주관성이 “상관적 주체들의 상호관계”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관(vessel)”에 비유한다. 들뢰즈는 통 안에 들어있는 여러 막힌 관들의 잠재적 상관관계를 말한다는 점에서, 내적 역동성을 말하고 있다. 볼로쉬노프는 뒤에 가서 칼렙키를 소개하면서 이와 비슷한 말을 한다.》

(2) 칼렙키(Th. Kalepdy)
⇒ 그는 의사직접화법이 “타자의 말을 전하는, 완전히 독자적인 제3의 형태로서, 숨겨진 혹은 위장된 화법(verschleierte rede, concealed or veiled discourse)”이라고 정의 ⇒ 이 화법의 문체상의 문제 “누가 화자인가를 가려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추상문법의 관점에서는 저자가 말을 하는 것이고, 전체 문맥상에서의 실제의 의미로 보면, 말하는 사람은 등장인물”이기 때문이다. ⇒ 칼렙키의 분석은 우선 정형화된 특성들을 결합시키지도 않고, 이 화법의 새롭고 적극적인 경향을 알려고 한다는 점, 그리고 양면적 속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그러나 의사직접화법이 ‘위장된’화법이라는 지적, 그리고 누가 화자인가를 추측하는 문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양자택일의 문제가 곤란한 문제가 아니다.

“의사직접화법의 특질은 정확히 작가와 등장인물 이 양자가 동시에 말하는 것이고, 단지 하나의 구문 속에 엇갈린 지향을 지닌 두 개의 목소리의 액센트가 보존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 . 의사직접화법은 야누스처럼 두 개의 얼굴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린 형태의 화법인 것이다.”
바로 이 설명이 들뢰즈가 언급했던 관의 이미지와 상통하는 말일 것이다. 볼로쉬노프의 말로, 이것은 ‘숨겨진 타자의 말’도, 작자의 문맥 속에 있는 타자의 말에 대한 잠재적인 작용이 아니다. 들뢰즈 말마따나 그것은 공존하는 두 주체의 분화, 혹은 하나의 체계가 이질적으로 다른 주체들로 분열되는 것이다.》

⇒ 따라서, 칼렙키의 방법론적 결함: “언어현상을 개인의식의 틀 내에서 해석”, “개인의식의 심리적 근원과 주관적, 심리적 효과를 발견”하려고 있다는 점이다. 역시, 사회언어적 역동성은 놓치고 있는 것이다.

(3) 발리(Bally)
⇒ “그는 의사직접화법을 고전적인 형태의 간접화법에 대한 새로운 후기적인 변이체로 간주한다.” 가령, 간접화법 il disait qu'il était malade 가 변이형 간접화법인 il disait: il était malade로 변했고, 다시 이는 직접화법인 il était malade(disait-il)로 변이된 것이라는 것. 중간에 que의 탈락은 절들은 종속보다는 대등결합을 선호한다는 언어경향에서 찾아야 한다고. . . 게다가 “발리는 이 간접화법의 변이체―그가 자유간접화법이라고 적절히 이름 붙인―가 응고된 형태가 아니라, 직접화법을 그 극한으로 삼으면서 그것을 지향하고 있는 형태로 간주한다.”
⇒ 발리는 언어형식(formes linguistiques)사고의 형상(figures de pensée)을 엄격히 구분하여, 사고의 형상은 “언어기호와 그것의 통상적 의미 사이의 정상적인 상호관계가 파괴되어 있는 표현”이라고 지적. 즉 “비논리적 표현방식”이다. 따라서 “언어상의 특질들이 언어체계 속에서 표시하는 의미는 사고의 형상이 그 특질에 부여한 의미와는 전혀 다르다”.

“이처럼 발리는 순수한 형태의 의사직접화법을 사고의 표상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의사직접화법이라는 것이 문법적인 관점에서 보면 작자의 말이지만, 의미의 관점에서 보면 등장인물의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에 관한’ 면은 어떤 특정한 언어기호에 의해서는 표현되지 않는다. 따라서, . . . 우리가 다루고 있는 것은 언어를 초월한 현상이다.”(145, 250)
《즉, 발리는 사고의 형상은 비논리적이고, 언어적 체계를 벗어나고, 통상적 기호와 의미의 상호관계가 파괴되어 있는데, 의사직접화법은 바로 이 사고의 표상에 속한다고 본 것이다. 왜냐면 문법적으로는 작자의 발화이지만, 의미상으로는 등장인물의 말이므로. 따라서 그것은 언어를 초월한 현상이다》

⇒ 그러나 볼로쉬노프는 발리의 주장이 “추상적 객관주의”라고 규정한다. 왜 추상적이냐면, “구체적인 언어 사용의 결과(일상적, 실용적인 사용이나 문학적인 사용, 과학적인 사용 등의 결과)로부터 추상화해서 획득한 언어의 형식을 본질로 간주하고 그것에 생기를 불어”넣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언어의 형식은 학자들이 실제의 언어에 부여해 준 설명이지 언어 자체의 본질은 아니다. 그런데 그는, 학자들이 규정해 놓은 간접화법의 형식과 직접화법이라는 형식이 서로 근접해가고 있다는 식으로 추상적 설명으로 실제적 발화행위인 의사직접화법을 규정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간접화법의 한 변형이 직접화법의 형태에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그 근접해가는 도중에서 의사직접화법이 형성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접속사 que와 전달동사의 탈락이 의사직접화법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데 창조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어떠한 실제적인 이행이나 운동이나 수행도 없고, 다만 “발화와 발화가 교차할 때, 즉 언어적 상호작용이 시작되는 순간일 때뿐이다.”
⇒ 이제 발리를 비판하면서 볼로쉬노프는 자신의 견해를 보다 직접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의사직접화법이 형성되는 것은) 어떤 추상적인 형식이 다른 추상적인 형식으로 접근하는 문제가 아니다. (인용하는 작자의) 언어의식에 의해 (인용되는 등장인물의) ‘말하는 인격’, 그의 의미상, 이데올로기상의 독립성, 그의 언어상의 개성 등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능동적인 것으로 변하고, 그 변화를 기초로 해서 두 개의 발화(인용되는 등장인물의 발화와 인용하는 작자의 발화)의 상호 지향이 변화하는 문제인 것이다.《즉, 간접화법이 점점 직접화법으로 접근하는 문제가 아니라, 작자의 발화와 인물의 발화가 각각 고유하게 있다가 서로 감염, 유출, 지향이 일어나는 것. ⇒ 추상형식의 이행이나 접근이 아니라, 말하는 주체의 실제적 발화(행위)가 문제인 것이다.》 접속사 que의 탈락에 의해 접근되는 것은 2개의 추상적인 형식이 아니라 두 개의 발화이다. . . . 각각의 발화는 각각에 고유한 의미를 그대로 갖추고 있는 두 개의 발화, . . . 방벽이 터져서(que의 탈락) 작가의 어조가 (인용되는) 타자의 말 속으로 자유롭게 흘러 들어가는 경우이다.”(146, 252)

⇒ 그런데도 발리는 언어의 형식적 측면을 실체화하고 있다고 볼로쉬노프는 지적한다. 그는 문법학자들이 실제의 언어를 사후에 추상적으로 형식화하고 설명해 놓은 것들을, 이들이 마치 움직이고 이행하고 접근하는 것처럼 다시 그들을 설명하고 있다.

“언어형식과 사고의 표상, ‘랑그(langue)’와 ‘빠롤(parole)’을 방법론적으로 분리시키게 되는 것은 . . . 추상적인 객관주의에서 연유한다. 사실, 발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과 같은 언어형식은 오로지 문법책이나 사전(이런 것들 속에서 언어 형식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는 물론 완전히 정당한 것이다)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언어의 살아 있는 현실 속에서는, 그러한 언어형식도 추상적인 문법의 관점에서 보면 ‘사고의 표상’이라는 불합리한 요소들 속에 깊숙히 빠져 있는 것에 불과하다.”(146, 252)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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