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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noza를 이해하기 위한 몇 가지 개념정리: 신이 아담에게 금지한 열매의 의미

'윤리'라고 불리는 행위 양식을 금지의 결과라고 이해할 때, 윤리는 가치에 대한 종교적 결정을 수반하게 된다. 가치의 종교적 결정은 존재가 선한 것인가 혹은 악한 것인가를 판별하는 문제이다. 이런 의미에서 존재 양태는 신의 말씀과 계율에 따라 선한 본성과 악한 본성의 두 계열로 분할될 것이다. 그렇다면 윤리학은 선과 악을 결정하는 (의미의)종교적 계열화와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난점이 있다. 이 난점은 선과 악의 결정이 무엇에 연유하는가에 관한 발생적 정의의 차례가 돌아오면 반드시 맞게 되는 문제이다. 왜냐하면 이 차례가 되면, 지금까지 우리 자신이 결정했던 가치들을 송두리째 포기하고, 모든 존재의 근원을 신의 계율에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윤리가 금지의 결과로서, 존재의 행위를 결정하는 종교적 가치들의 문제로 간주되는 순간,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 어째서 신은 아담에게 열매를 금지했는가? 금지된 열매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왜 금지된 열매를 우리 자신의 윤리로서 이해해야 하는가?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없는 아담은 따라서 신의 계율을 금지와 도덕으로 이해한다. 도덕은 계율을 재현하고 받아 적는 과정이다. 신의 법칙과 섭리들이 이러한 식으로 주어질 때, 우리는 신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모든 양태들을 원인으로 받아들인다. 우리의 의식이 포착한 자연의 섭리가 원인으로 이해될 때, 그것은 우리 자신을 구성하고, 우리가 복종해야 할 금지가 된다. 그러나 스피노자에게 있어 신의 섭리는 금지를 의미하지 않는다. "신은 아무 것도 금지하지 않는다. 다만 신은, 그 열매는, 그 구성 때문에 아담의 신체를 해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아담에게 인식시킨다. 열매는 비소처럼 작용한다. . . . 나쁜 것은 중독, 소화불량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논제 . . . 심지어 그것은, 개별적 요소들을 고려한다면 배척이나 알레르기로 이해될 수 있다"(Deleuze 31). 다시 여기서 신체들의 결합 방식들에 대한 설명이 뒤따른다. 각각의 신체들은 자기자신에 적합한 다른 신체와 결합하려는 속성을 갖는다. 또한 이와는 반대로, 신체들은 자기자신과 적합하지 않은 다른 신체와는 해체되려는 속성을 갖는다. 이런 식으로, 결합하려는 속성을 갖는 부분적 요소들의 결합에 따라 특정한 다른 신체가 구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 혹은 존재 양태로서 신체는 언제나 결합하려는 본성에 따라 특정한 개체성을 유지한다. 그러나 적합하지 않은 다른 신체와 만날 때 신체는 자신의 특정한 개체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해체될 것이다. 우리가 좋은 것이라고 부르는 것들, 그리고 나쁜 것이라고 부르는 것들, 혹은 선한 것이라고 부르는 것들, 그리고 악한 것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바로 신체들간의 결합하는 관계들에 따라 분류된다. 금지된 열매가 아담에게 나쁜 것으로 이해되는 이유는, 그것이 신의 계율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열매를 섭취함으로써 아담은 더 이상 그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적 요소들(신체들)의 결합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며, 이와 마찬가지로 더 이상 아담이라는 특정한 개체성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합하는 관계들의 양태들에 따라 사물들을 분류함으로써, 스피노자는 자연 안의 모든 가치들을 무색 무취화하고 있다. 신체들의 결합 관계. 그리고 이 결합하는 방식에 따라 이러저러한 존재들이 결정된다. 또한 존재의 가치는 결합하거나 해체되는 관계들의 양태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의미에서 스피노자에게 윤리학은 내재적 존재 양태들의 위상학이다. 스피노자가 기하학적 원리들을 따라 신과 인간 그리고 세계들 간의 윤리를 설명하고자 했던 것은, 존재의 관계 양태로부터 선한 본성과 악한 본성을 구분하고 판별해 내는 모든 종교적 뒷 냄새들을 제거하기 위함에서 비롯된다. 이런 의미에서 윤리학은 더 이상 신학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학의 문제이다. 심지어 금지의 의미조차도, 신학적 의미가 아닌 자연학의 관점에서 이해하자. 스피노자의 윤리학은 자연주의적 토대 위에 서 있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악이 어떤 무엇도 아니라면, 그것은 오직 선만이 존재하고 혹은 선만이 존재의 인상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반대로 악과 마찬가지로 선 또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존재(l'Etre)는 선악을 넘어서 있다"(Deleuze 31).

인용 및 참고
Deleuze, Gilles. Spinoza: Practical Philosophy. trans. Robert Hurley. San Francisco, City Lights Books, 1988. Spinoza, Benedict de. A Spinoza Reader. ed & trans. Edwin Curley. New Jersey, Princeton UP, 1994.

2006/10/26 22:06 2006/10/2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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