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속물들이 김기덕의 작품을 매도한다.
불건전하다느니, 질병적이라느니, 정신병적이라느니, 파괴적이라느니, 폭력적이라느니, . . .
그렇다면, 삶의 아름다운 모습만을, 쾌적해 보이거나 유쾌해 보이는 것만을 담아야 한단 말인가?
아니면,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을 만큼만 담아야 한다는 말인가?
아니면, 노약자와 미성년자도 수용하기에 과하지 않은 폭력과 질병만을 담아야 한다는 말인가?
다시 말해, 빈 객석은 나오지 않을 만큼의 강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그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그 어떤 건강한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 속에 질병적이고, 정신병적이고,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것을 담지 않을 수 있을까?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고, 역겨움이 밀려오지 않고, 어떻게 삶에 직면하여 견딜 수 있을 것인가?
권력, 폭력, 질투, 감금, . . .
그러한 질병적인 것들이 그의 작품 속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의 예술은 이미 건강하다.
건강하지 못한 것은 건강하지 못한 것을 배제하려는 정신에 있다.
김기덕의 작품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그의 생산 방식을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