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W.H. 오든

준수

 

 

고통에 관해 거장들은 틀린 적이

없었다. 삶에 스며 퍼진 고통을 그들을 잘 알고

있었으니, 누군가 먹고 있건 창문을 열고 있건 아니면 그저

덤덤하게 걷고 있어도 고난은 일어난다는 것을.

노인들이 경건하고 열렬하게 기적적인 탄생을

기다리고 있을 때, 숲 가장자리의 연못에서

얼음을 지치며 그런 탄생을 바라지는

않았던 어린애들이 항상 있었음을.

거장들은 결코 잊지 않았다.

개들이 근근히 숨을 잇고 고문자의 말은

하릴없이 엉덩이를 나무에다 비벼대는

한쪽 구석, 지저분한 그 어느 곳에서

무서운 학살은 일어난다는 것을.

 

브뤼겔의 <이카루스>에서는 모두가

한가로이 재난에서 고개 돌리고 있으니

물에 추락하는 소리, 버림받은 그 외마디 소리를 들었겠지만

농부에겐 그것이 큰 낭패는 아니었고, 태양은 의당 그래야 하듯

푸른 바다 속으로 사라져가는 흰 다리를 비추고

있었다. 소년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놀라운 광경을 호화선은 보았겠지만

어디론가 갈데 있어 고요히 물살을 헤쳤다.

 

 

 

 

Musee des Beaux Arts

 

 

About suffering they were never wrong,

 The Old Masters: how well, they understood

Its human position; how it takes place

While someone else is eating or opening a window or just

walking dully along;

How, when the aged are reverently, passionately waiting

For the miraculous birth, they always must be

Children who did not specially want it to happen, skating on a pond at the edge of the wood:

They never forgot

That even the dreadful martyrdom must run its course

Anyhow in a corner, some untidy spot

Where the dogs go on with their doggy life and the

torturers horse

Scratches its innocent behind on a tree.

 

In Brueghels Icarus, for instance: how everything turns

away

Quite leisurely from the disaster; the ploughman may

Have heard the slash, the forsaken cry,

But for him it was not an important failure; the sun shone

As it had to on the white legs disappearing into the green

Water; and the expensive delicate ship that must have

seen

Something amazing, a boy falling out of the sky,

Had somewhere to get to and sailed calmly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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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박지의 아이들

 

          이제하

 

 

 

1
아이들은 잔인하다
마음에 한 점 티끌도 없이
잠든 수탉의 목을 비틀고
수런대는 피수풀의
그 줄기를 타고, 구름 위에
방뇨하는 즐거움을 뿌린다

하지만 이것은 한결같은
늙은이들의 소원
살아남아 오히려 목이 마른 이여
누가 저 아이들을 달래랴
무명의 추억 속에 오직
희희낙락 떠도는

누가 저 아이들을 물러오랴
산 방게와
가재와
물고기 외에는

2
아이들이 넘어진다, 두 팔을
귀처럼 꺾어 세우고, 무작정
달려와서, 무작정
넘어진다, 넘어진다

제 발로 일어나는 자존심도 모르고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바보 먹통

사물의 중심이
직립하는 뼈 속에 있지 않고
설설 기는 곡선의
그 발뒤꿈치에 있음을 알면서도
불현듯 불을 켜고
한밤중에 몸을 일으키는
먹통들의
전쟁
그 아비규환
, 기억
, 폭소
, 바닥
, 쐐기처럼
박힌

아이들의
고리

저절로 올라가는
사닥다리
마른 호도
, 풋풋한
자지의
콘트라스

움친 청개구리와, 훔친
복숭아

그 이중의
도약

3
먹의 큰 산봉우리 뒤에서
돌연
먹의 큰 손이 튀어나와도

아이들은 놀라지 않는다
그 내용이 미소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성내지 않는다
그 눈이 먼지로 가득하지 않고
태백의 달처럼 비어 있기 때문에

한 어시장의 왁자지껄함이 끝나고
비둘기와 아낙들이 돌아갈 즈음
어디선가 옆 걸음을 쳐온 일군의
작은 발들이 둥글게
무리를 짜고
그대와 나의
끊어진 고리를 잇는다

4
한 아이가 물구나무를 선 채
밤의 중심에
낚시를 드리운다
다른 아이는 모로 누워서
아침처럼
웃고 있으나
누구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
풀은 늙은 소나 먹는 것이다)
한 어둠이 가고
다시 다른 어둠이 겹쳐도
자리를 옮길 따름이다
땅과 하늘,
두 평생선상의
영원한 이동

세 번째 아이가 어디선가 나타나
발가벗은 몸으로

바다를 없앤다

5
달리는 아이들의 다리는
갈기와도 같다

털은 풀을 부르고
풀은 다시
물을 부른다
물의 아버지, 불의 사타구니
지상에 박힌
이 거대한 말뚝
, 누가 뽑으랴

홀로 귀먹고 눈먼
세 번째
, 하늘
을 향해

영원히
달리는

아이들

6
어둠은 절대
끝나지 않으리라
어둠이 있는 한
아이들은 계속
태어나리라

은지 위에 긁히는
중섭의 손
야윈 손

황소가 울고
사라진 우리들 마음이
소주로 풀려도

웃는 아이들은 무한공동
그 바닥에서
일제히 거꾸로
다시 기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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